□ For the rest of us

근황

이렇게저렇게 재밌게 일하고 있다.
어제 밤 샜더니 머리가 멍해서 -_- “그래, 오랜만에 근황을 정리하자!”는 핑계로 농땡이를 피워본다.

 

1. 외주사업

올초 계획했던 대로 올해 9월까지는 외주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팀원들이 다들 잘하고 또 하나같이 열심히 해줘서 프로젝트들이 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올해 진행한 주요 프로젝트들은 이렇다.

– SK네트웍스 : sk주유소 관련앱 3종 – 자몽, 해피오토멤버스, 조달청 공공유류 (각각 안드로이드, 아이폰)

– 볼런컬처 : 봉사활동 매칭 플랫폼 – 공존 (반응형 웹)

– 센터컴 : 소일거리 중개 플랫폼 – 도와도 (웹, 안드로이드, 아이폰)

– 플랫포스 :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 – 폰기프트 (SDK 및 API, 안드로이드, 아이폰, 웹)

– 기타 간단한 대기업 앱/웹 2건 및 데이터분석 솔루션 1건

 

음 또 뭐있지.. 암튼 큰건 이정도였다.
모두 이제 출시되어 유지보수 단계로 넘어갔거나 혹은 후반부 작업중이다.
자몽 같은 경우엔 유지보수, 운영과 더불어 초기 온라인마케팅까지 하게 됐다. ㅎㅎ 지금은 랜딩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전엔 스타트업에게 외주는 악인줄로만 알았는데, 하면서 외주사업 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업적으로나 메이커로서나 짧은 기간동안 모두들 많이 배웠다.
특히 Cofounder들이 비즈니스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이 큰 거 같다. 시야가 넓어졌다.

또 솔직히 덜 헝그리해져서 좋다.
팀원들 간식이 모자라지 않게 하거나, 야근 택시비를 넉넉하게 줄 수 있는 환경이 되니까 훨씬 맘이 편하다.

외주사업 하면서 영업협력사 등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그분들을 통해서도 많이 배웠다.

개발적으로도 순도 높은 학습의 시간이었다. 모든 외주 프로젝트를 자체서비스와 동일한 프로세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자체서비스를 몇개나 만들어본 셈이 됐고, 성공적인 팀빌딩 & 개발능력의 비약적인 향상 결과로 이어졌다.
큰 프로젝트들은 테스트코드를 만들거나 엘라스틱 서치, 소켓 같은 기술을 적용해보기도 했다.

실은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일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중간에 “사람 더 많이 뽑아서 외주사업을 확 키워볼까?” 하는 욕심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욕심 버리고 그러지 않기로 했다. ‘한 사람당 동시에 잡고 있는 프로젝트가 1.5개를 넘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쫌 된다고 괜히 욕심내면 이도저도 안될 거 같았다. 그리고 자체서비스가 너무 늦어질 것 같았다. 잘한 거 같다.

 

2. 법인전환

법인설립을 했다. 팀슬로그업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다시 그냥 슬로그업으로. 지금 포괄양수도 과정을 진행중이다.
좀더 간지나는 이름을 새로 지어볼까 하다가 그동안 PR해놓은 것들이 아까워서 걍 쓰기로 한다.
전환 과정 다 끝나면 각종 채널의 이름과 로고도 바꿔야 한다.

 

3. 책 출간 준비중

트렌드코리아를 펴내는 출판사 미래의 창과 출간계약을 했다.
감사하게도 “스타트업 하고 앉아있네 내용들을 발전시켜 책으로 엮어내보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해주셨고, 기쁘게 승낙했다.
열심히 써서 내년 초에 출간할 계획이다.

 

4. 홈페이지 개편에 대한 욕구

아 홈페이지좀 새로 만들고 싶다. 진짜 -_-
전에 비석세스에서 금주의 스타트업에 걸어주셨는데, 홈페이지가 누추해서 민망하더만..
팀원도 늘었고, 포트폴리오도 늘었고,  써먹고 싶은 기술들도 있고.. 여러 모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기획은 어느 정도 해놨다. 근데 넘 바쁘다. 일단 간단하게 디자인이랑 문구라도 조만간 바꿔봐야지.

외주 문의가 잘 안들어왔으면 진작 업데이트가 되었겠지?
근데 가만 있어도 감당 못할만큼 들어오니까 사실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뭐 다행이고 ㅎㅎ

 

5. 자체서비스

10, 11월부터 드디어 자체서비스 개발에 들어간다.

좋은 아이템을 찾고자 꽤 오래 고민했고, 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 2개를 선정할 수 있었다.

내년부턴 지금보다 외주를 줄이고 자체서비스에 집중하고자 한다.

 

마무으리

 

뭐야.. 정리해보니 꽤 자랑질이네.
잘 풀리고 있나보다. ㅎㅎ 뭐 그래도 우린 아직 쪼렙이다.
열심히 해야지.

Standard
□ For the rest of us

두 자릿수의 슬로그업

디자이너 지원님과 혜인님, 안드로이드 개발자 대욱님을 새로 영입해 이제 슬로그업은 11명이 되었다.
믿고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진만큼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해야겠다.

계획대로 지금은 외주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5월 초에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프로젝트 계약을 다 받았다. 지금은 새로운 일은 더이상 받지 않고 계약된 프로젝트들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이번 외주 프로젝트들은 새로운 팀원들과의 팀빌딩 과정이기도 하다. 우린 외주도 자체서비스와 거의 동일한 과정으로 만들기에, 지금 외주 프로젝트들을 제대로 만들며 팀웍을 끌어올리면 올해 하반기에 들어갈 모바일 헬스케어 자체서비스 제작 과정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외주를 하며 이런저런 앱을 만들어보는 건 역시 돈을 떠나서도 우리에게 공부가 되는 것 같다.

자체서비스를 들어가기에 앞서 웜업 삼아 도위형네 병원에서 주최한 헬스케어 메이커톤에 참가해봤다.
지난 토,일 주말동안 무박2일로 진행됐다. 고되긴 했지만 주말을 투자할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

우리팀은 마우스피스 형태의 스마트폰 연동 구강 산도 측정기, ‘Oral Ph Alarm’을 만들었다.

기침반사가 없는 뇌손상 환자의 경우 구토역류로 인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데, 의외로 이로 인한 사고가 많다고 한다.
뇌손상 환자는 특히 구토시에도 소리를 잘 내지 않기 때문에 밤사이 구토역류로 인해 장기가 손상되거나 사망한 채로 발견되는 일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강 내 pH 농도를 측정해 일정수치 이하로 내려가면 의료진(당직 간호사)의 폰으로 SOS 알람이 전달되는 기기를 만들어봤다.
디자이너 지원님이 3D 모델링을, 웹개발자 종엽님이 아두노이를 즉석에서 뚝딱뚝딱 해주셨는데 역시 능력자들이었다.
특히 종엽님은 아두노이 책 딱 1시간 보고 처음으로 만들어 본 것이었는데도 단 한번의 에러 없이 작동이 되었다.

– 구강산도측정기 3D모델링 영상

심사를 참가자들간의 인기투표로 뽑는 바람에 수상은 못했지만 의미있는 시간이다.
병원장님, 산부인과장님 등 실무 의료진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헬스케어 업체로부터 사업화 제의와 함께 따로 명함을 받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님께 PT를 해본 경험과 간호사 기획자 언희님을 알게 된 것도 성과였다.

자체서비스 시작하면 이렇게 해커톤 개념으로 어디 시골에 가서 한 일주일 워크숍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단은 외주 프로젝트들부터 제대로 만들고나서 생각해보자.

※여기 관리를 안 했더니 뭔 스팸 댓글이 엄청나게 달린다.. -_-; 블로그를 포함한 홈페이지는 조만간 새로 만들 예정이다.

 

Standard
For the rest of us - 작은 성공들과 작은 실패들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이야기
□ For the rest of us

근황

달리는 2016년이다.  요즘 근황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1. 외주사업 본격화

 

요즘 우린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있다. 개발팀원들은 때때로 주말에도 출근한다. 나는 비석세스에 영화칼럼을 연재하고 있어서 보통 주말엔 영화보고 원고 쓸 자료를 모은다. 나만 노는 거 같아서 사실 좀 미안하긴 하다.

올해부터는 외주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기성 웹 에이전시처럼 닥치는대로 막 하는 건 아니고,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는 선까지만 작게 받아 공부가 될 것 같은 프로젝트만 한다. 운 좋게 SK네트웍스 프로젝트를 맡게 돼서 여기 을지로입구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3월 말까지는 여기 있어야 할 것 같다. 주유관련 앱과 멤버십 관련 앱을 약 5개월동안 무려 다섯 개를 만든다. 이제 3개 남았다. -_-;;

사실 파견 일이라서 처음엔 할까말까 망설였다. 솔직히 사무실이 그립긴 하다. 그래도 여기서 많이 배우고 있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스럽게도 이곳 10층 직원분들 인성이 워낙 좋아서 갑을 관계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자주 웃고 농담도 하며 서로 원활하게 일하고 있다.

우린 그간 사업을 해오면서도 돈을 벌기 위해 뭔가를 해본 게 거의 없었다. 제품을 만들면서도 ‘이거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기획을 하고, 개발자들은 늘 ‘잘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게 목적이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 역시 마케팅을 하면서도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팀원들이 주말까지 할애하며 열심히 만든 제품이니까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이게 나쁘다고는 물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회사를 운영하려면 어쨌든 돈을 벌어야 하니까. 다소 나이브한 마인드였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로 출근하면서 비즈니스적 마인드를 배웠다. 그 영향으로 차기 아이템도 씽에서 메디컬케어 아이템으로 바뀌었다. 씽은 하루 빨리 해보고 싶은 참신하고 설레는 프로젝트긴 하지만, 소셜이라는 장르 특성상 매출이 나는데까지 오래 걸릴 수밖에 없어서.

메디컬케어 아이템은 현직 의사 팀원인 도위형, 영업이사인 원욱이형까지 우리 팀 전원이 함께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그간 개발, 마케팅, 운영을 공부를 열심히 해온 우리와, 도위형의 기획력, 원욱이형의 영업력까지 더해지면 큰 시너지가 날 것 같다. 세상에 꼭 필요한 사업이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아이템이 될 것 같다. 설렌다 흐흐.

 

2. 새로운 팀원

 
영진님, 종엽님 새로운 2명의 팀원이 합류했다. 이번 채용은 ‘지구는 둥글고, 하늘은 파랗고, 능력있는 개발자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컨셉으로 만들어봤다. 미국에서 백신 음모론이 돌았을 때 클린턴이 한 말, “지구는 둥글고, 하늘은 파랗고, 백신은 맞아야 한다”를 차용한 것이다.

두 분 모두 성격도 좋고 일도 잘 한다. 의욕 넘치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기대가 크다.

 

3. 마케팅 

 

나는 지금 앱 기획 일(화면 설계, 목업 등)과 프로젝트에 필요한 서류 및 회사에 필요한 벤처인증 등의 서류 작업일을 주로 하고 있다. 이게 바쁘다보니 마케팅은 지난달 만들어놓은 채널들을 조금씩 운영만 하고 있다. 사실은 지금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외주문의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모든 마케팅을 중단한 상태다. 어제도 2개 문의가 들어왔는데 거절해야 했다. 새로운 팀원이 더 필요하다. -_-; 마케팅 채널 내용은 이렇다.

 

1) ‘스타트업 하고 앉아있네’

https://www.facebook.com/sittingstartup/

스타트업 관련 운영/마케팅/개발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컨텐츠 시리즈인데 반응이 괜찮아서 재밌게 하고 있다. 페북, 빙글, 브런치, 네이버블로그에 운영하고 있다. 지난 달엔 미리 쌓아놓은 컨텐츠가 있어서 하루 1개씩 올려왔는데, 지금은 주 1~2회 정도만 올리고 있다. 컨텐츠를 공들여 만드는 탓에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하나 만드는데 최소 3시간에서 많게는 6시간 이상도 걸린다. 다시 컨텐츠를  제작할 여유가 조만간 생길 것 같다.

 

외주사업 마케팅은 사실 마케팅이라기보다 pr에 더 가까운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리한테 홈페이지 만드세요’하고 배너 띄우는 건 의미도 없고, 돈도 날리고, 나아가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반감까지 줄 수 있는 게으른 마케팅이라고 생각했다. 그보단 상대에게 당장 도움되는 정보를 주고, 자발적으로 우리를 찾아보게 하면 훨씬 신뢰감이 들 것 같았다. 컨텐츠는 그냥 내가 만들면 되는 것이라 돈도 안 들고.

 

근데 마케팅을 목적으로 시작한 것들이 하다보니까 어쩐지 마케팅을 떠나서 의미있는 일 같다. 그래서 사실 홈페이지 퍼널도 아직  안 만들었다. 그 일에서 의미를 찾았기에 노골적으로 광고하기가 싫어진 것이다. 페이지 운영하며 재밌는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됐고, 과분한 칭찬도 많이 듣고 했다. 강연업체에서 강의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는 연락을 받기도 하는 등 활용가치가 무한한 것도 같다. 잘 보면 별 것도 아닌 내용인데 웬일인지 모르겠다. 4월엔 모아서 책으로도 내볼까 한다. 출판은 그 자체로 마케팅효과가 있고, 팀원들에게도 뿌듯한 일이 될 것 같다. 공들여 만드는 컨텐츠인만큼 최대한 활용해야겠다.

 
2) 스타트업 하고 앉아있네 ㅍㅍㅅㅅ 연재

http://ppss.kr/archives/author/ppsswr1933

쌓아온 컨텐츠를 주 2~3회씩 ㅍㅍㅅㅅ에도 연재하고 있다. 이것도 반응이 괜찮다. 스타트업을 모르는 친구들이 보고 연락해올 때가 제일 기분 좋다.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관심 갖게 되는 걸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3) 스타트업 관람가

http://kr.besuccess.com/author/team-slogup/

비석세스에 주1회 연재하는 영화칼럼이다. 영화를 놓고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운 좋게 지면을 얻게 됐는데, 잡글을 맨날 좋은 자리에 실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다. 마감은 늘 고통스럽지만 그만큼 보람있고 또 재밌는 일이다. 열심히 써보고 있다.

 

4. 사무실

 

일 더 열심히 하려고 같은 층의 좀더 넓은 사무실로 옮겼다. 203호와 204호를 튼 것인데 맘에 든다. 근데 이사하자마자 이쪽으로 출근하게 돼서 아직 제대로 활용을 못 해본 게 함정 흑흑..

 

Standard
□ For the rest of us

끝, 시작

이번주 금요일이 2016년 1월 1일이다.
한 해를 돌아본다. 아쉬운 점들 먼저 눈에 밟히지만, 그래도 다들 열심히 산 것 같다.

2015년 2월에 첫 프로젝트 봄블링을 출시했다.
6개월 후 국내 회원 10만을 모았다.
그 여섯 달 동안 수많은 작은 성공들과 작은 실패들을 건넜다.

앱스토어 소셜 매출 10위권, 플레이스토어 소셜 매출 20위권에 안착하며 자체서비스로 돈을 버는 게 어떤 건지도 경험해봤고, 몇몇 정부지원사업 선정과 함께 ‘칭워’라는 이름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해보기도 했다. 국내 소셜데이팅 중에선 처음이라고 한다.

반면 생각처럼 지표가 뚝딱 나와주지 않아서 수많은 업데이트와 피봇을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아이폰 심사가 무려 3개월 동안이나 반려되는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다.

돌아보니 다 공부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안드로이드 개발, 아이폰 개발, 마케팅, 운영 등 모든 게 처음이라 많이 서툴었다. 인정한다.

그래도 작은 거 뭐 하나 쉬운 길로 가지 않고, 다 삽질하고 공부하며 정면으로 뚫었다. 그게 자랑스럽다.
이제 2016년의 새 프로젝트는 훨씬 잘할 수 있다.

4월엔 정든 상수동 사무실을 떠나 청파동 숙명여대 창업보육센터로 옮겼다.
흐핫 여대 앞이라 그런지 길에서 샴푸냄새가 난다.
작년 꼭 이맘때 미련하게도 전기세 몇푼 아끼려고 상수동에서 벌벌 떨며 일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에 비하면 감사하게도 지금은 꽤나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열심히 해야지.

재원님이 새 팀원으로 합류했고, 아쉽게도 인정님이 이직을 했다.

신나게 달리던 상반기였고, 팀/개인별로 부침을 겪던 하반기였다.
전반과 후반의 온도차가 너무 커서 어쩐지 2015년엔 2년을 산 것처럼 느껴진다.

정리는 간단히 할 수 있겠다.

서툴렀고, 많이 공부했다.
과도기를 겪었고, 회복했다.

우리는 지금 새 프로젝트 ‘씽(ssing)’과 외주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허접한 이곳 워드프레스 홈과도 이제 곧 작별해야 한다.

2016년은 또 새로운 해가 될 것 같다.

Standard
□ For the rest of us

슬로그업의 첫 퇴사자

지난주에 인정씨가 슬로그업을 떠나 회사를 옮겼다.
지난 1년 6개월간 정이 많이 들어서 모두가 아쉬워했다.
아쉬움이 너무 커서 오히려 모두들 내색하지 않았다.

인정씨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엔 일을 일찍 접었다. 다 함께 사무실을 나와 스타 한겜 하고, 짜장면 먹고, 영화를 봤다.

영화표를 끊어놓고 식당층으로 내려갔다.
고기짜장과 삼선짜장을 시켰는데 둘 다 먹을만했다.

먹자마자 피씨방으로 향했다.
인정씨는 여자이기에 스타를 잘 못할 거라 생각하고 깍두기 시켰는데 생각보다 졸라 잘해서 깜짝 놀랐다.

그의 질럿에 온몸이 구멍난 상대팀은 “뭐야 왜 이렇게 잘해”를 연발했고,
그와 같은 편이던 나는 딱히 하는 것 없이 거두는 승리들이 민망했다.
세 판을 내리 이기고 영화관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는 입꼬리를 오른쪽으로 올리고 나이키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나는 다시는 개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션은 좋았다.
80 먹은 노인네가 어떻게 저렇게 잘 찍지.
프로메테우스처럼 음산한 분위기일 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유머 가득한 밝은 영화였다.

인정씨와 나는 만족했고
인터스텔라를 기대한 화랑이와 승중씨는 조금 실망스러워 했고
재원님은 늘 그렇듯 별로 말이 없었다.

집이 가까운 재원님은 걸어서 돌아갔고
화랑이는 승중씨 차를 함께 타고 갔고
인정씨와 나는 지하철을 타러 용산역으로 향했다.
우리는 반대방향이었다.

 

상수동에서부터 함께 고생하며 보내온
그 고되고 즐겁고 보람찬 하루하루들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나리라는 것을 안다.

 

+

인정씨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페이지를 만들어봤다.
..는 건 뻥이고 사실 저번주부터 엣지 애니메이트와 HTML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인정씨를 소스로 활용한 것이다.

누가 이인정을 죽였는가

http://nounsverbs.dothome.co.kr/

 

인정씨의 앞날에 세상 모든 행운이 깃들길.

 

Standard
□ For the rest of us

Poetic Programmer

팀원들이 나누는 얘기를 듣다가 개발언어도 결국 언어라는 사실을 알았다.

 

화랑이와 재원님은 아직까지 코딩 스타일이 좀 다른데, 디자이너 출신인 화랑이는 정돈과 깔끔함에서 보람을 느낀다. 자간을 맞추고 긴 줄을 내리며 질서를 쌓아가는 과정이 재밌다고 했다.

 

옆에서 듣던 나는 헤밍웨이를 생각했다.
헤밍웨이는 글을 쓸 때 페이지에 출력될 모습을 염두에 두며 언어의 블록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디자인적 관점에서 페이지를 해치는 문장이 있으면 때때로 과감히 쳐내기도 했다.

 

결국 코딩언어도 우리들의 말과 똑같은 언어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언어의 작동논리와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가독성을 생각하는 저들은 프로’그래머(grammer)’구나.
동사와 명사로 네이밍을 하는 일은 작가가 문장을 쓰는 일과 다르지 않겠구나.

 

그렇다면 코딩언어도 끝내 언어의 숙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언어의 숙명은 간결함이다. 누락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당연히 졸라 어려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장편보다 단편을 잘 쓰기가 어렵고, 시를 잘 쓰는 일은 그보다 훨씬 어렵다.

 

간결함의 힘은 난중일기를 토대로 김훈이 쓴 <칼의 노래>의 문장들을 보면 이해가 된다.
이순신에게 깨진 일본군은 앙갚음을 하기 위해 이순신의 고향에 간다. 이순신의 가족들은 무참히 도륙당한다. 이순신이 아끼던 잘생긴 아들 이면도 칼을 맞고 어깻죽지가 갈라져 죽는다.

 

면의 죽음을 알던 날의 이순신을 김훈은 이렇게 썼다.

 


 

“면의 부고를 받던 날, 나는 군무를 폐하고 하루 종일 혼자 앉아 있었다. 환도 두 자루와 면사첩이 걸린 내 숙사 도배지 아래 나는 하루 종일 혼자 앉아 있었다. 바람이 잠들어 바다는 고요했다. 덜 삭은 젖내가 나던 면의 푸른 똥과 면이 돌을 지날 무렵의 아내의 몸 냄새를 생각했다. 쌀냄새가 나고 보리 냄새가 나던 면의 작은 입과 그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아리를 생각했다. 날이 선 연장을 신기해하던 면의 장난을 생각했다. 허벅지와 어깨에 적의 칼을 받고 혼자서 죽어갈 때의 면의 무서움을 생각했고, 산 위에서 불타는 집을 내려다보던 면의 분노를 생각했다. 쓰러져 뒹굴며 통곡하는 늙은 아내를 생각했다. 나를 닮아서, 사물을 아래에서 위로 빨아당기듯이 훑어내는 면의 눈동자를 생각했고, 또 내가 닮은 내 죽은 어머니의 이마와 눈썹과 시선을 생각했다. 젊은 날, 국경에서 돌아와 면을 처음 안았을 때, 그 따스한 젖비린내 속에서 뭉클거리며 솟아오르던 슬픔을 생각했다. (…)”

 

“몸 깊은 곳에서 치솟는 울음을 이를 악물어 참았다. 밀려내려갔던 울음은 다시 잇새로 새어 나오려 했다. 면의 죽음을 알아챈 종사관과 군관들은 내 앞에 얼씬거리지 않았다. 옆방에는 종사관 김수철이 보고 서류를 부시럭거리고 있었고 마루 밖 댓돌 앞에는 창을 쥔 위병이 번을 서고 있었다. 저녁때 나는 숙사를 나와 갯가 염전으로 갔다. 종사관과 당번 군관을 물리치고 나는 혼자서 갔다. 낡은 소금창고들이 노을에 잠겨 있었다. 나는 소금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마니 위에 엎드려 나는 겨우 숨죽여 울었다. 적들은 오지 않았다.”

 


 

“나는 하루 종일 혼자 앉아 있었다”는 엄청난 문장이다. 나로 인해 도륙당한 가족의 죽음이라는 비보 앞에서 몰아칠 당혹감, 먹먹함, 분노, 회한, 절규, 현실과 인지의 시차, 속수무책의 무력감 같은 온갖 감정들을 일제히 걷어버리고 “나는 하루 종일 혼자 앉아 있었다”고 이순신은, 그리고 김훈은 썼다. 나는 하루 종일 혼자 앉아 있었다. 다시 봐도 황당할 정도로 엄청난 문장이다.

 

“적들은 오지 않았다”의 경제성도 마찬가지다. 비보 앞에서도 당도한 적들에 맞서지 않을 수 없는 장수의 처참함을 일곱 글자에 담았다.

 

나는 개발을 잘 모르지만 코딩도 언어를 다루는 일이라면 끝은 간결함일 거라고 짐작해본다. 재차 리팩토링해서 낭비를 줄이는 일은 글쓰기의 과정과 동일한 것 같아 보인다.

 

간결함이 끝이기 때문에, 언어의 정수는 시일 것이다.
만약 “나는 혼자 앉아 있었다”와 같은 문장을 개발언어로 쓰는 슈퍼개발자가 있다면, 그런 사람을 ‘Poetic Programmer’라고 부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Standard
□ For the rest of us

다시, 공부의 시간

좀 더 부지런히 쓰면 좋았을 걸.

봄블링 런칭날에 쓰고 참 오랜만에 포스팅이다.

근황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bomb(작은 용량1000x600)

  1. 봄블링 10만 돌파

 

그간 무척 바빴다. 다들 열심히 했다.

런칭 6개월쯤 된 시점에서 봄블링의 국내회원이 딱 10만을 넘었다.

다해봐야 천만원도 안 되는 마케팅비용을 감안했을 때 그럭저럭 나쁘진 않은 성과인 것 같다. 개발과 디자인적 측면은 내 기준에선 아주 만족스럽다. 현재 우리 단계에서 주어진 한정된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도 필요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느낌이다. 운영도 다들 주말까지 할애하며 열심히 했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마케팅, 개발, 디자인, 운영 모든 게 처음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1. 앞으로의 봄블링

 

7월말 LTV를 올리기 위한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부터 매출도 꽤 거두고 있다.

사실 2차 대규모 업데이트 개발을 끝낸 지 오랜데 아이폰 심사가 도무지 안 떨어지고 있다.

2차 업데이트에선 하트미를 대폭 업그레이드 했는데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다.

 

음.. 사실 봄블링의 국내 서비스를 위한 노력은 이제 어느 정도 선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더 이상 투자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이 되기도 했고, 더불어 봄블링이 재밌는 서비스인 것은 맞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국내시장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봄블링의 핵심 구매집단은 20대 초중반이다(이건 비밀인데 막 까발린다 헤헷).

이 분들은 정말정말정말 인앱구매에 돈을 안 쓰시는 분들인데.. 이정도 매출을 내고 있는 것도 사실 놀랍다. -_-;

 

봄블링은 지금 일본시장, 중국시장 진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 승인이 완료되면 중국 마케팅도 드디어 진행한다.

창진원에서 맺어준 협력사와 중국 마케팅 계획 컨펌, 중국어 간체 마케팅 자료 전달, 심지어 자부담비 지불까지 끝났는데 그놈의 위쳇 API 때문에 시간이 끌리다 결국 위쳇결제는 포기하고 로그인 API만 사용하기로 했다.

분명히 간단하게 처리돼야 하는 기능들이 개발자 사이트 자체가 안 열리는 등 답답한 문제들에 계속 걸리면서 도통 진행이 되질 않았다.

 

중국은 정말.. 무한한 가능성의 시장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소규모 스타트업이’ 진출하기에 결코 좋은 국가가 아니다.

하여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약간 간을 보니까 봄블링이 활약할만한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

 

여튼 봄블링은 애초에 팀빌딩+공부 하려고 만든 앱인만큼, 이제 ‘글로벌 시장’이라는 공부만 마치면 목표 달성이다.

 

  1. 봄블링 이후의 슬로그업

 

다시 공부의 시간이다.

아직 능력이 부족한 탓에 그동안 일과에 치여 공부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

 

개발팀은 함께 스터디를 꾸려 공부들을 정리해 돌아가며 발표하고, 그걸 자료로 만들어 새로운 팀원의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인 것 같다.

나도 나대로 필요한 기반지식을 공부하려 한다. 아, 그리고 그간 컨텐츠 마케팅에 소진한 잉여력도 다양한 컨텐츠들을 접하며 다시 충전해야겠다.

 

내 10월 목표는 이렇다.

  1.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2. 무비용 마케팅 루틴(a.k.a 노가다) 더 정성껏 돌기
  3. 위치기반 동네 앱, 대학생 타겟 앱들과 크로스프로모션 해보기
  4. 일본 및 중국 마케팅 테스트하고 유효한 데이터 쌓기
  5. 거점BI 지원사업 서류 등 기타 잡무 제대로 처리
  6. 데이터분석 책 2권 이상 정독 및 필요한 지식 습득
  7. 일본어 첫걸음 떼기 – 일본 가서 밥 시켜먹고 간판 읽을 정도는 만들기
  8. 세끼 챙겨먹고 꾸준히 운동하기

 

그동안 ‘마케터는 마케팅을 해서 1명이라도 더 데려와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제 놓으려고 한다.

지금은 마케팅이 중요한 시점이 아닌 것 같다. 공부하자 공부~

 

P.S : 슬로그업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었다. 곧 업데이트 될 예정. 사실 여기는 내가 워드프레스 & 포토샵 공부할라고 얼기설기 만들어 본 거다. 이걸 아직까지 쓰고 있다 -_-; 그래도 정 들었네..

Standard
■ MongoDB

[MongoDB] 몽고디비 인덱싱에 대하여..

인덱싱은 개념은 쉽지만 막상 대규모에 적용하려면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중 몽고디비에서 아주 사소하지만 반드시 알아둘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1. 몽고디비에서 부정(negation)에 대한 쿼리는 되도록 사용하지 말자.

부정에 대한 쿼리는 일반적으로 잘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 작동을 잘 못한단 의미는 잘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는 의미다.

좀 더 깊이 가보자. 예를 들면

{
  nick: {
    $ne: /^hwa/
  }
}

다음과 같은 쿼리가 있다고 했을경우,  hwa로 시작되지 않는 문자열을 위해 모든 쿼리를 검색한다.

이는 hwa로 시작되는 문자열을 찾는 것과는 다르게 매우 비효율 적이다.

세세한거 따지기 싫다면 왠만하면 부정은 쿼리에 사용하지 말자. (부정의 반대는 긍정이므로 반드시 대칭되는 쿼리가 있을것이다.)

 

2. 위에서 /^hwa/ 라는 쿼리를 썼다. 정규식은 일반적으로 인덱싱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접두어(prefix)의 경우 인덱싱이 가능하다.

 

3.  복합인덱스 순서에서 범위필드에 인덱싱은 항상 마지막으로 작성한다. 범위필드는 마지막에 해당하는 모든 쿼리를 찾고 최종적으로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4. 몽고디비에서는 하나의 쿼리당 하나의 인덱스만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OR쿼리는 $or: [] 안에 있는 배열의 개수만큼 인덱스를 이용하여 쿼리를 수행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여러개의 검색된 n개의 도큐먼트 집합이 있다는 의미이며, 몽고디비는 이 도큐먼트 집합들을 합치는데 또다른 비용을 소모한다. 가능하면 $in으로 가자.

 

5. 다음과 같은 내장된 도큐먼트에 대한 인덱스를 수행할 경우,

ensureIndex({'user.nick': 1});

반드시 쿼리문 작성 또한

find({'user.nick': 'hwarang'})

위 처럼 되야한다. 만약

find({user:{nick:'hwarang'}})

다음과 같다면 인덱스는 user에 대한 인덱스를 수행할 것이다.

 

6. 배열에 대한 인덱스는 다중키 인덱스라고 하는데, 이는 배열의 모든 요소에 인덱싱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체로 일반 인덱스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또한 두개이상의 배열을 한번에 인덱싱 할수 없다. 예를들면

ensureIndex({friends: 1, family: 1});
find({friends:['1', '2'], family:['0', '1']};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friends와 family 두개의 키로 인덱스를 생성했는데 두개 모두 배열이다. 즉 두개이상의 배열을 한번에 인덱싱할 수없다는 원칙에 의거하여 에러가 날 것이다. 왜 안되는지에 대한 이유는, 다중키 인덱스는 각 요소마다 인덱싱을 한다고 했는데 2개의 배열은 n*m개 3개의 배열은 n*m*s개의 인덱스가 생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심하게 비용낭비이다.)

 

7.  인덱싱할 필드는 카디널리티가 낮은것을 선택하자.  이유는 높은 카디널리티를 갖고 있는 필드는 인덱싱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낮은 카디널리티일수록 인덱싱의 진가가 발휘된다. (카디널리티는 한 필드의 중복성의 정도를 나타낸다. 만약 필드가 enum타입을 갖고 있다면 낮은 카디널리티가 된다. 가장 높은 카디널리티는 unique key (pk)가 된다.)

Standard
□ For the rest of us

Win or learn, never lose

슬로그업 홈에 ‘Services’ 탭이 생겼다. 그렇다. 마침내 봄블링이 출시됐다. 길고, 길었다. 짧고도 짧았다. 6개월이란 시간의 물리적 질감은 터무니없이 짧아 개발에 허덕였고, 완성이 지연되던 6개월의 심리적 체감은 길고 길었다.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 완성된 것 같다.

 

공식 출시일은 사실 오늘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그전에 잠깐 기본적인 SEO 작업과 SNS 홍보만 가볍게 해봤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SNS 홍보 첫날 유저 100명을 넘었다. 이틀째 첫 유료아이템 결제가 이뤄졌다. 일단 첫발은 사뿐히 뗀 것 같다. 그래도 이제 시작이고 갈 길이 머니까 깝치지 말고 차분해야겠다.

 

서비스 슬로그업 베타를 오픈해보긴 했지만,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완성도를 갖춘 제품을 출시해본 것은 봄블링이 처음이다. 화랑이는 앱이나 웹을 많이 만들어봤지만, 난 사실 슬로그업 하기 전엔 카톡도 안 깔고 살던 사람이었다.

 

묘하다. 뭐랄까. 처음 수영장에 엄지발가락을 집어넣을 때처럼 조금은 두렵고 등골이 서늘하니 짜릿하다.

 

난 몸의 예고에 둔감해서 항상 몸에 변화가 오면 뒤늦게 눈치채곤 한다. 아파야 아픈줄 안다. 그냥 담담한줄 알았는데 그래도 출시한다고 꽤 신경을 쓰고 있나보다. 아침에 보도자료 돌려야 해서 일찍 잠자리에 누웠는데 도대체 잠이 오질 않았다. 멀뚱멀뚱 눈앞의 어둠을 올려다보다가, 두 시간 후에도 분명히 이렇게 누워있을 것 같은 또렷한 각성상태임을 깨닫고 잠들기를 그만뒀다. 컴퓨터를 켜고 앉았다. 밤새 일했다.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지난 1년간 누적된 정서의 발현일 것이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의, 작은 승리와 작은 실패들로 이뤄진 징검다리를 건너는 자의 희망, 걱정, 승리감, 좌절, 불안감, 조바심, 용기, 고립감, 그리고 그래도 끝까지 하면 할 수 있다는 다짐들이 녹은 1년이었다. 순도 높은 1년이었다.

 

미친.. 새벽감성은 역시 위험하다. 더 이상 쓰면 손발이 다 오그라들어서 물고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글을 끝낼 순 없으니까 노래나 하나 듣자.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스타트업이 들어야 할 음악이다.

 

잠깐이면 될 거라고 했잖아. 여기 서 있으라 말했었잖아.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물끄러미 선 채 해가 저물고
웅크리고 앉아 밤이 깊어도
결국 너는 나타나지 않잖아
거짓말 음 거짓말

우우 그대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우우 그대 말을
철석같이 믿었었는데
우우우우우
찬 바람에 길은 얼어붙고
우우우우우
나도 새하얗게 얼어버렸네

 

이 가사를 좀 보소. 이건 스타트업의 BGM이 아닐 수 없다. “잠깐이면 될 거라고 했잖아..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두세달이면 만들 수 있을줄 알았다 슈밤.

 

아 이제 진짜 시작이다. 재밌을 것 같다. 우린 아직 갈길이 멀다. 다행이다.

 

클릭하면 봄블링 소개 페이지로 이동됩니다.

클릭하면 봄블링 네이버블로그 소개 페이지로 이동됩니다.

 

Stand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