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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겨울나기

지금 나는 전기방석에 위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쪼그린 이유는 발가락이 시려워서다. 전기방석에 녹이는 중이다.
무릎엔 담요를, 그 위엔 또 외투를 덮고 있다. 키보드 치는 손엔 손가락 끝만 나온 장갑을 끼고있다.

슈밤… 춥다.
여자친구가 없어서 더 춥다.

난방기구가 있긴 하지만 꼴에 남자라고 여직원 쪽에 두었다. 난방기구 이름은 ‘헬런’이다. 여자 이름이라서 그런 건지 나완 인연이 없다. (엉엉)

센터 같은 곳에 입주한 스타트업이 처음으로 부러워진 시기다. 우리 사무실은 춥다. 근처가 한강이고, 5층인데다, 창도 많아서 그렇다. 여름엔 에어콘 안 틀어도 선선하고 참 좋은데.

겨울철 난방비를 무시할 수 없는 우리같은 가난한 스타트업은 몸으로도 좀 때워야 된다. 헝그리정신! (콧물을 마시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사무실 온열기구 구입에 관한 별 거 아닌 팁을 남겨보고자 한다. 진짜 어마어마하게 별 거 아니다.

 

1. ‘USB 온열기구’를 사자! 

USB 곰발바닥, USB 장갑, USB담요 등 USB 온열기구를 추천한다. 일단 무척 싸다. 거기다 전기세가 안 나간다.
가격대비 효율은 이거만한 게 없다.

특히 곰발바닥 강추다. 발만 따뜻해도 한결 낫다.
두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 살 땐 소형, 대형 중에 대형을 권한다. 소형은 넘 작다. 얼마 차이 안 나니까 대형을 사자.
그리고 이게 싸다보니까 내구도가 인정사정 없이 약하다. USB 선 안 끊어지게 조심하자. -_-

 
2. 무릎담요도 같이 사자.

싸다. 난방비 안 든다. 얇은 무릎담요라도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다.
아주 저렴한 극세사 담요를 샀는데 첨엔 얇아서 괜히 샀나 했다가 써보고 감동했다.

 
3. 온열기구는 제품 가격보다도 전기를 얼마나 처먹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라디에이터는 권하고 싶지 않다. 또 살 거면 ‘회전’이 되는 걸 사는 게 좋다.
정리하면, 온열기구의 3요소는 (1)전력효율 (2)온열면적(회전) (3)가격 되시겠다.

헬런은 다 좋은데 회전이 안 된다. 도도한년 같으니…

 

4. 창문에 뾱뽁이를 붙이자.

가격대비 효율의 최강자는 뾱뾱이다. 찬공기를 쳐내고 더운공기를 되돌려보내기 때문에 내부온도가 최소 1도 이상 오른다.
우린 몰라서 젤 싼 거 샀는데, 나중에 보니 3겹 4겹 뾱뾱이도 있었다. 가급적 여러 겹으로 사는 것을 권한다.

 
5. 여자친구를 사겨라.

슈밤..

 
6. 비타민을 챙겨 먹자.

우리는 비타민은 최고급으로 참 잘 챙겨먹는다. 확실히 먹는 게 덜 피곤하고 감기도 안 걸린다. 겨울엔 특히 잘 챙겨 먹고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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