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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 or learn, never lose

슬로그업 홈에 ‘Services’ 탭이 생겼다. 그렇다. 마침내 봄블링이 출시됐다. 길고, 길었다. 짧고도 짧았다. 6개월이란 시간의 물리적 질감은 터무니없이 짧아 개발에 허덕였고, 완성이 지연되던 6개월의 심리적 체감은 길고 길었다.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 완성된 것 같다.

 

공식 출시일은 사실 오늘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그전에 잠깐 기본적인 SEO 작업과 SNS 홍보만 가볍게 해봤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SNS 홍보 첫날 유저 100명을 넘었다. 이틀째 첫 유료아이템 결제가 이뤄졌다. 일단 첫발은 사뿐히 뗀 것 같다. 그래도 이제 시작이고 갈 길이 머니까 깝치지 말고 차분해야겠다.

 

서비스 슬로그업 베타를 오픈해보긴 했지만,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완성도를 갖춘 제품을 출시해본 것은 봄블링이 처음이다. 화랑이는 앱이나 웹을 많이 만들어봤지만, 난 사실 슬로그업 하기 전엔 카톡도 안 깔고 살던 사람이었다.

 

묘하다. 뭐랄까. 처음 수영장에 엄지발가락을 집어넣을 때처럼 조금은 두렵고 등골이 서늘하니 짜릿하다.

 

난 몸의 예고에 둔감해서 항상 몸에 변화가 오면 뒤늦게 눈치채곤 한다. 아파야 아픈줄 안다. 그냥 담담한줄 알았는데 그래도 출시한다고 꽤 신경을 쓰고 있나보다. 아침에 보도자료 돌려야 해서 일찍 잠자리에 누웠는데 도대체 잠이 오질 않았다. 멀뚱멀뚱 눈앞의 어둠을 올려다보다가, 두 시간 후에도 분명히 이렇게 누워있을 것 같은 또렷한 각성상태임을 깨닫고 잠들기를 그만뒀다. 컴퓨터를 켜고 앉았다. 밤새 일했다.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지난 1년간 누적된 정서의 발현일 것이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의, 작은 승리와 작은 실패들로 이뤄진 징검다리를 건너는 자의 희망, 걱정, 승리감, 좌절, 불안감, 조바심, 용기, 고립감, 그리고 그래도 끝까지 하면 할 수 있다는 다짐들이 녹은 1년이었다. 순도 높은 1년이었다.

 

미친.. 새벽감성은 역시 위험하다. 더 이상 쓰면 손발이 다 오그라들어서 물고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글을 끝낼 순 없으니까 노래나 하나 듣자.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스타트업이 들어야 할 음악이다.

 

잠깐이면 될 거라고 했잖아. 여기 서 있으라 말했었잖아.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물끄러미 선 채 해가 저물고
웅크리고 앉아 밤이 깊어도
결국 너는 나타나지 않잖아
거짓말 음 거짓말

우우 그대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우우 그대 말을
철석같이 믿었었는데
우우우우우
찬 바람에 길은 얼어붙고
우우우우우
나도 새하얗게 얼어버렸네

 

이 가사를 좀 보소. 이건 스타트업의 BGM이 아닐 수 없다. “잠깐이면 될 거라고 했잖아..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두세달이면 만들 수 있을줄 알았다 슈밤.

 

아 이제 진짜 시작이다. 재밌을 것 같다. 우린 아직 갈길이 멀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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